많은 주름들이 있겠지만 요즘들어 제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는 바로 '눈'이에요. 마스크가 일상화가 되고 나니 사람을 마주할 때 눈을 가장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제 얼굴에서도 눈을 가장 많이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눈주름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요.
눈에도 여러 가지 주름이 있겠지만 저는 눈가, 눈옆보다도 눈밑 주름이 특히 심한 편인데요. 눈 아래에 지방이 적어 피부가 얇거든요. 팽팽하게 펼쳐줄 지방이 없다 보니 더욱 자글자글하게 주름이 진 상태였어요. 이런 주름이 한 번 보이기 시작하니 신경이 너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부지런히 알아본 결과, '레티날 화장품'을 알게 되었죠.
▽ 시술? ..그리고 화장품?
개인적으로 저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해 신뢰가 높은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수술이나 이너뷰티 쪽을 더 신뢰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눈가 주름을 어떻게 해결해 보기 위해 시술을 가장 먼저 찾아보았죠. 눈가 주름에 추천하는 시술은 울쎄라, 써마지 등의 레이저와 보톡스더라고요.
고민을 잠시 하다가 결국 시술은 받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그 이유로는 일단 시술을 받은 직후, 시술을 받았다는 티가 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서 보톡스는 애초에 받을 수 없었고, 울쎄라와 써마지 등의 레이저 시술은 돈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레이저 시술이란 것이 단 1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내린 결론이었죠.
레이저 시술을 할 수 없다면 남은 답은 '화장품'이었는데요. 부지런히 알아본 결과 '레티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레티날 화장품?_비타민A 성분
'레티날' 화장품은 이미 '주름 케어'로 엄청 유명하더라고요. 제품도 시중에 적지면 3가지 정도가 나와있기도 하고 말이죠. 그럼에도 이 '레티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볍게 말씀드려보자면, '레티날'이라는 성분은 '레티놀'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레티날과 레티놀 모두 비타민A 성분이에요.
비타민A 성분은 형태에 따라 '레티닐 팔미테이트 → 레티놀 → 레티날 → 트레티노인'이라고 부르고, 트레티노인쪽으로 변할수록 효과가 강력한데요. '트레티노인'은 가장 효과가 강력한만큼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비타민A 성분의 효과로는, 주름과 흉터가 옅어진다는 것입니다. 비타민A 성분은 강력한 항노화 성분으로 콜라겐의 재생과 생성을 도와 피부 재생 주기를 활성화시켜 '주름 개선', '피부 탄력 증가', '각질 탈락', '색소침착 완화' 등 피부에 좋은 효과를 준다고 하는데요. 피부의 회복 주기를 빠르게 해서 각질의 탈락 과정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주름과 흉터가 옅어지고 피부가 탄탄해지는 것이죠.
단, 드라마틱한 굉장한 변화를 기대하시면 당연히 안되겠죠. 어디까지나 '옅어지는 것'이지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하셨으면 합니다. 또, 비타민A 성분은 햇빛으로 인한 광노화를 예방하는 것이지 웃는 등의 표정으로 생기는 주름, 즉 생활 주름은 예방하지 못해요.
비타민A 성분의 부작용은, 피부자극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용 후, 강한 피부 자극감이 느껴진다면 피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용을 중지하거나, 최소량으로 사용하면서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죠.
▽ 아이레놀R 사용기_4개월
레티날 화장품 중에서 아이레놀R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었죠. 함량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굳이 비싼 것을 고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용하면서 바꾸어보자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레놀R 튜브 1개를 온전히 꽉 짜서 사용하는 데 걸린 기간은 4개월이었습니다. 가장 궁금하신 결과는? 저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이유는 일단 제가 이 화장품을 사용한 목적을 어느 정도 이루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과한 목표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첫째, 눈가, 눈밑 주름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
둘째, 눈가, 눈밑 주름이 옅어지면 더 좋을 것.
딱 이렇게 2가지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바르기 시작한 것이거든요. 따라서 제가 효과가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2가지 목적을 모두 이룬 결과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눈밑 주름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고, 눈밑 주름이 깊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옅어졌죠. 슬픈 이야기지만 한 번 생긴 패인 주름이 화장품을 꾸준히 바른다고 온전히 팽팽히 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주름을 정말 팽팽하게 펴려면 역시 시술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테지요.
저는 지금의 결과가 꽤나 만족스럽기 때문에,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럼 제가 사용했던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릴게요.
▼ 1회 사용 '양'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레티놀 화장품 '아이레놀R'은 위 사진과 같이 노란색을 띠고 있어요. 손등에 살짝 짜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손등이 화~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확실히 자극이 강한 화장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손등도 화한 자극성이 강한 화장품을 얼굴, 특히 눈가에 발라야 하기 때문에 처음 바를 때 주의가 필요한데요. 저는 첫날 사용할 때 검지 손가락에 참깨 크기 정도만 짜서 눈가에 톡톡 발라줬어요. 제 피부가 이 자극이 강한 레티놀 화장품을 얼마나 이길 수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역시나 바르자마자 눈 주변에 화한 느낌이 올라오더라고요.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금방 괜찮아져서 '아, 사용할 수 있겠는데?' 싶었죠. 만약 화한 느낌이 계속해서 가라앉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매일 바르는 것은 지양하시고, 2일에 1일 정도의 텀을 두고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참깨 크기 정도의 양을 3일 정도 발랐는데, 다행히 피부에 큰 자극이 느껴지지 않아서 매일 발라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화한 느낌은 여전하기에 재생크림을 섞어 바르기로 했어요. 이때 화장품을 바르는 부위는 얼굴 전체였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완두콩 크기의 레티놀 화장품에, 1 : 1의 비율으로 고보습 재생크림을 함께 섞어 바르기 시작했는데요. 만약 이 정도 양도 따끔거리거나 화한 느낌이 있다면 재생크림의 양을 좀 더 늘려서 발라주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첫 한두달은 저 정도 양을 유지했고, 이후 3개월에 접어들어서 피부가 레티놀 화장품에 익숙해질 무렵부터는 재생크림을 섞지 않은 상태의 레티날 화장품을 눈가와 코에 발라준 후, 재생크림을 섞은 레티놀 화장품으로 한 번 더 얼굴 전체를 로션 바르듯이 발라주었습니다.
▼ 바르는 시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비타민A 성분의 화장품은 빛에 약하다고 해요. 햇빛이 아닌 전등이나 휴대폰의 불빛은 영향이 없다고들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빛을 받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어서 저는 레티날 화장품 아이레놀R을 자기 전에 바르고 난 뒤 바로 불을 끄고 잤습니다. 이따금 잠들지 못할 때는 휴대폰 전등을 가장 어둡게 한 뒤, 아주 잠깐만 봤어요. 기왕 바르며 관리하는데, 가급적 효과를 최대로 보고 싶었거든요.
▼ 레티날 화장품의 효과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일단, 전날 레티날 화장품을 바르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세수할 때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나의 피부가 부들부들 해진다는 것을요. 자기 전 고보습 재생크림도 함께 바르고 자서 그런지 더욱 더 그런 느낌이었어요. 번들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수분을 가득 머금은 부들부들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바르면 바를수록 이 느낌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 지는데요. 피부에 각질을 따로 제거하지 않아도 각질처럼 일어나는 것이 없어지고, 피부가 맨질 해집니다. 또, 아침의 물 세안 이후, 수분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면 피부가 흡수를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덕분에 촉촉해져서 아침의 제 피부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낍니다. 참고로 이 촉촉함이 화장이 밀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속 피부에서 수분기를 붙잡고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위에서 미리 말씀드린 것처럼 눈밑 주름이 더 이상 늘지 않았고 칙칙하게 보이던 눈가가 약간 밝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좀 환해진 느낌이 있어요. 피부 자체가 생기가 좀 돌기 시작했는데, 제가 레이저 토닝을 주기적으로 받기는 하지만 현재 레이저 토닝을 받는 주기가 2~3주에 1회를 받는 중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 피부에 생기가 돈다고 말하긴 좀 어려울 것 같거든요. 확실히 '레티놀 화장품+재생크림'의 조합으로 발라주고 난 뒤, 한 2달 정도 뒤부터 느낀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눈가와 눈밑 주름은 아니지만, 제가 미간에 길게 새로로 주름이 좀 옅게 패인 것이 있었거든요. 인상을 쓰지 않아도 옅게 잡히던 주름이 안 보이게 되었더라고요. 물론 제가 인상을 쓰면 미간에 이 주름이 다시 나타나기는 하는데요. 인상을 쓰지 않으면 그 주름 자국이 안 보이게 되었어요. 너무 신기해서 며칠 동안이나 관찰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확실히 레티날 화장품을 꾸준히 바르면 미세한 주름에는 효과가 있기는 하다! 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 모공에도 효과가 있다던데?
저도 이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모공을 줄여준다고도 해서 '코'도 정말 부지런히 발라줬었어요. 제가 코에 블랙헤드가 꽤 있는 편이었고, '이소티논'이라는 여드름 약을 먹으면서 피지 분비량이 적어져 블랙헤드가 줄었는데요. 그러면서 이미 늘어난 코 모공이 도드라지는 편이에요. 한번 늘어난 모공은 시술이 아니면, 혹은 시술이라 할지라도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긴가민가 하면서 발라주었는데요.
결과는? 네, 효과는 그닥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면 바르는 양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4개월을 부지런히 발랐지만 코 모공에 대한 효과는 없었습니다.
4개월의 레티날 화장품 '아이레놀R'을 바른 후기를 솔직하게 써 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재구매를 할 의향은 있는데, 똑같은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회사의 레티날 화장품을 써보려고 해요. 또 몇 개월 부지런히 발라보고 효과를 보게 된다면, 극 솔직한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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